아직도 찰리 멍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워런 버핏을 아는 사람이라면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항상 버핏 옆에 앉아
코카 콜라를 벌컥 들이키고, 씨즈 캔디를 씹으면서
"더 이상 보탤말은 없다." 라고 말하던 사람을 못본 사람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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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을 살며,
버크셔 헤서웨이를 시가총액 미국 상위 10대 기업으로 만든 찰리의 저서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 나와있는 주옥같은 말과 나의 생각을 덧붙여 정리하고 마친다.
1.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종합하라.
찰리는 다학문적 접근을 강조한다.
다학문적 접근은 무엇인가?
세상은 복잡다난하므로,
복잡한 딱 그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 심리, 역사, 자서전 등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읽고 종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잡한 세상을 필요 이상으로 단순화 시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2. 자신은 절대 사지 않을 물건을 팔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다.
이는 글을 쓸 때도, 결혼 시장에 나설 때도 마찬가지다.
글을 쓸 때는 내 글이 정말 도움되는 글인가 고민해야 한다.
감정을 쏟아낸 일기 같은 글이라면 블로그에 조용히 비공개로 올려도 된다.
하지만 남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는 글이
나조차 '뒤로가기'를 누를 글이라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는 결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결혼정보회사에서 누군가 돈을 주고 나를 만났을 때
아깝지 않은 존재인가 반추하기 바란다.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 부분을 보완해야한다.
3.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을 모르는 사람은 평생 아이처럼 산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구석기 시대 인간의 뇌를 가진채로 변화지 않았다.
따라서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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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 거품이 낄 때 나오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
가장 위험한 말이면서 동시에
가장 군침도는 기회의 말임을 명심하라.
(폭락이 머지 않았다는 신호탄일 수 있다.)
4. 인간은 헛소리를 늘어놓는 본능이 있다.
꿀벌은 멀리 있는 꿀을 발견했을 때
동료에게 길을 알려주는 춤이 있다.
만약 집 바로 위에 꿀이 있다면 이를 어떻게 알려줄까?
꿀벌의 역사에서 벌꿀집 바로 위에 꿀이 있었던적은 한번도 없었다.
따라서 바로 위 길을 알려주는 춤같은 건 없다.
정답을 알려줄 춤이 DNA에 없다면
꿀벌은 어떻게 행동할까?
조용히 가만히 있을까?
정답은 자기 멋대로 춤을 춘다는 것이다.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인간도 행동한다.
인간은 자신이 모르는 일을 누군가가 물어보면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이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실연으로 한달을 힘들어한 친구가
헤어진지 1일차인 후배에게 조언을 한다.
삼성전자 -30% 상사가
미국 주식해라고 후배에게 조언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모르는 사람이 늘어놓는 말은 멀리할 수 있어야 한다.
5. 1m 허들이 아니라 30cm 허들 뒤에 있는 전리품을 얻으려고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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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멍거가 놀라운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서 굳이 모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를 놓쳤지만
코카콜라, 씨즈캔디는 놓치지 않았다.
거대 AI기업의 운영방식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식음료 회사의 수익 과정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십년 동안 주로 실패할 위험이 적은 일과 방법만 선택해 성공했다.
당신도 그렇게 하라.
6. 세상을 이끄는 건 탐욕이 아니라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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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내가 더 많이 원하는 것
시기는 남이 얻은 것에 배아파 하는 것
부동산 거품은 언제 끼일까?
저 놈은 나랑 똑같은 놈, 아니 나보다 덜 떨어진 놈이라 여겼는데,
아파트 투자로 큰 돈을 번 것을 알게되었을 때,
내가 쯧쯧 거리던 아파트 투자에서 돈을 벌었다는 것을 알 게 될 때,
'배아파 할 때' 일어난다.
누군가가 나에게 얼마 벌었는지 묻고
놀라움에 입을 벌리고,
조용히 아파트 물건을 매수하기 시작할 때가
팔고 나와야할 때임을 알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11장
오판의 심리학은
이 책의 정수였습니다.
꼭 일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찰리 멍거의 말을 빗대어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것으로 더 이상 보탤 말은 없습니다."